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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타 메타

쪽박 & 대박 쪽박 & 대박 먼지처럼 소멸하고 싶다. 그날을 위하여 그녀는 하루 시간을 안배한다. 티브이 보기다. 인문학 지식향연, 작가들의 사생활, 세계테마기행, 걸어서 세계 속으로, 휴먼 다큐, 요리人류 등 꿈과 미덕의 시선으로 예약버튼을 누른다. 예술도 고흐나 모네의 순수회화에 채널을 맞춘다. 빠른 성공의 정석, 그는 ‘꾼’을 꿈꾼다. 그날을 위하여 그도 티브이를 본다. 서민갑부, 장사의 정석, 추적60분, 사건25시, 4차 혁명 등 숫자나 처세가 들어가야 한다. 한동안 알래스카에서 16세 손자가 91세 할아버지와 금맥을 찾는 Discovery채널에 심취해있더니, 요즘은 목숨을 담보로 암초에 걸린 난파선을 뒤지는 프로를 본다. 앤디워홀의 브랜드디자인처럼 자본주의는 ‘돈이 최고’라는 신단을 세운다. 그는 좀 더 구.. 더보기
위장전입 위장전입 위장僞裝이 도마에 올랐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위장전입한 사람은 쓰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었다. 그러나 고위공직 후보자들은 도마에 오른 올림픽 국가대표 체조선수들처럼 고난이도의 스릴을 보여줬다. 지금 그분들이 모두 현직에 있는 것으로 보아 위장전입은 오히려 통과의례의 스펙처럼 보인다. 내가 교과서를 보고 성장하던 시절에는 여자 선생님도 귀했다. 내 아이들을 키울 때만 해도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넛지의 응원가를 불렀다. 요즘아이들에게 “아빠한테 이른다.”는 엄포는 플라스틱 장난감 총만도 못하다. “엄마가 보고 있다”는 것이 핵무기다. 남편들은 직장에서 생활비를 벌고 아내들은 밥상머리에서 가정교육을 담당했다. 남자가 매달 생활비를 버는 동안, 여자들은 곗돈을 부어 사글.. 더보기
설령, 거친 밥을 먹더라도 설령, 거친 밥을 먹더라도 먹어도, 먹어도 나는 살이 안 찐다. 한동안, 나의 별명은 ‘피죽 한 그릇’이었다. 피죽 한 그릇이라는 가난한 별명에 억울해할 것도 없다. 그 당시 나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걸어 다녔다. 오죽하면 새댁시절 시어머니께서 대문이 부끄럽다고 말씀하셨을까. 그렇다면, 정말 사흘에 피죽 한 그릇도 제대로 못 얻어먹었을까. 다른 것은 몰라도 나는 먹는 일에는 치열하다. 점심시간에 혹시 누구를 만나면 끼니를 놓치게 될까 봐 약속도 안 한다. 한 끼만 걸러도 허리가 접히며 손발 떨림과 어지럼증마저 일어난다. 이렇듯 잘 챙겨 먹는 것에 비해 예나 지금이나 그다지 경제적인 체질은 아니다. 나의 위胃는 정확하다. 용량초과를 견디지 못한다. 양으로만 용량을 재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질도 측정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