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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논어

첨벙첨벙 첨벙첨벙 우산을 써도 시원치 않은데, 지나가는 차도 물벼락을 끼얹는다. 구두 속에 물이 차더니 순식간에 벗겨진다. 순간, 삽화 한 장이 떠오른다. 스무 살 무렵, 명동 케리부룩에서 빨강색 단화 한 켤레를 샀다. 월급에 비해 거금이다. 토요일 오후, 퇴계로 2가 육교를 건너 친구와 남산 길을 오르고 있었다. 남산골 중턱 한옥마을을 지나가는데, 마른하늘에서 갑자기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졌다. 골목길이 금세 봇물이다. 종이쇼핑백이 찢어지면서 구두 한 짝이 떠내려간다. 빨리 쫓아가 붙잡아야 하는데 처음에는 허둥대다 ‘둥둥♬’ 떠내려가는 구두모양이 장난꾸러기 소녀다. 번쩍, 번개불꽃에 웃음보가 터졌다. 구불구불 휘말리다 이곳저곳 곤두박질 부딪힌다. 빨강구두 춤사위가 경쾌하다. 빗소리에 파묻혀 아무도 듣지 못.. 더보기
메타논어 <타타타 메타> 출간 메타논어 『타타타 메타』 류창희 지음 / 선우미디어 메타논어 『타타타 메타』 류창희 지음 / 선우미디어 논어 강독을 20년 넘게 하고 있는 저자 류창희의 두 번째 ‘논어에세이’ 다 2,500년 전의 '논어구절'을 접목하여 문학적인 『메타논어』로 완성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매실의 초례청』 논어에세이『빈빈』 『내비아씨의 프로방스』 메타논어 『타타타 메타』 가 있다 수필을 벗 삼고, 수필을 스승 삼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진여眞如하게 한편의 수필답게 잘살기를 꿈꾼다 더보기
일등 사윗감 일등 사윗감 - 공야장公冶長 & 남용南容 “좋은 신랑감 좀 물색해봐!” 어떤 신랑감이 좋은 신랑감인가. 인물 좋고 학벌 좋고 인성도 좋은 신랑감이면 만사 OK! 그것도 옛말이다. 성공한 중년 정도의 연봉과 거주할 아파트와 자동차는 있느냐고 묻는다. 하기야 예전에 물색 있는 사윗감은 결국 수레를 잘 모는 자이다. 네 마리 말이 빛깔도 같고 힘도 비슷하여 마차가 흔들림 없이 잘 달리게 할 수 있는 바퀴의 성능을 찾는 것이 물색이다.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살이는 하지 않는다.” “뒷간과 처가는 멀수록 좋다” “딸은 출가외인”이라는 말은 속담사전에서나 찾아볼 일이다. 성형 수술한 장모는 봐줄 수 있어도 통장 없는 장모님은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처갓집이 가까워야 아내가 편안하고 육아도움도 받을 수 있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