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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아씨의 프로방스

애완견 애완견 개를 호되게 꾸짖는다. 동백섬 입구 조선비치호텔 건너편이다. 관광객과 동네 주민이 불야성을 이루는 번화가다. “니가, 개야?” “…” “너는, 자존심도 없어!” “…” “손들고 있어!” 앞발을 들고 벌서는 ‘시츄’ 앞에서 초췌한 여인이 울고 있다. 사건인즉슨 건장한 남자가 송아지만 한 개를 끌고 길 가운데를 활보한다. 우람한 크기에 놀라 길가로 비켜섰다. “컹컹!” 큰 개가 을러대며 위협적인 몸짓으로 떠나간다. 작은 개가 기가 죽어 ‘깨갱~’ 여인의 다리 사이로 기어들었다. 맞서지 못하고 꼬리를 낮췄을 뿐 아니라 숨기까지 했으니, 그녀의 반려견은 야단맞을 짓을 했다. 내가 사는 통로에 젊은 주부가 있다. 어느 날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내려오더니, 그날 낮에는 쭈글쭈글 주름투성이 얼굴에 길에 가다 졸.. 더보기
타타타, 메타 타타타, 메타 꿈이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그렸다. 나중에는 친구들이 원하는 스타일로 맞췄다. 중학교 시절, 내가 하던 짓이 디자이너였다. 로망roman이 내게로 온 것일까. 원고청탁에 맞춰, 테마수필 아포리즘수필 여행수필 독서수필 실험수필 퓨전수필 수화수필 논어수필 유학수필…, 이번에는 수필을 수필로 기술하거나 분석하는 메타수필을 쓰란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수필의 부표가 없다. 줏대 없이 표류 중이다. 수필을 액션action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변고가 닥칠 때마다 “오우~, 글감!” 종군작가가 된다. 어려움이 오히려 발전하는 기회다. 긍정마인드로 전환하면 견뎌낼 힘이 생긴다. 쉼 없이 몇 두레박씩 퍼 올리니 흙탕물이 나오고 바닥이 드러났다. 내 행위에 정신이 팔려서 내 순서가 .. 더보기
오캄 오캄 “아, 일 안 하고 싶다.” 원고료로 먹고사는 사노요코의 말이다. 가방 안에 속옷과 책 한 권뿐이다. 그곳이 어디라도 괜찮다. 다만, 당당하게 출가하고 싶다. 초록은 동색이라는데 나는 무색이다. 한 분은 명랑과다이고 못난이는 우울 진창이다. 다음날 튕기듯 나왔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자. 본부는 합정역 3번 출구, 행동개시는 시청역부터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따라 궁 안에서 휴식하고 돌담길을 걸어 덕수초등학교에 들어가 천문대를 본다. 관리인이 나와 묻는다. “법조계에 계세요?” 검은 투피스에 흰 블라우스, 아니면 낮은 구두에 민낯 때문일까. 덕수초등 출신이 법조계에 많아서 졸업생인 줄 알았단다. 궁 근처에 민가가 없어도 수영장 체육관 정책으로 인기가 있는 학교라고 한다. 초등학교 바로 앞에 경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