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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카페문학상

문양紋樣 문양紋樣 영부인들이 청와대 입성을 하면 식기 세트부터 바꾼다고 한다. 어느 분은 일본 도자기를 수입하고, 어느 분은 군대의 상징인 초록빛 무늬를 선호했으며, 당의를 입던 분은 본차이나의 화려함을 택했다. 단순하고 세련미가 있는 흰 그릇을 사용한 분도 있었으나, 대부분 봉황에 금장 두르는 것을 선호했다. 문양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지위를 훔치는 일이라고 했다. “장문중이 큰 거북을 두고, 기둥 끝에 산을 새기고, 대들보에는 수초무늬를 그렸으니, 어찌 그를 지혜롭다 하겠는가?” 장문중이 채나라 특산물인 큰 거북을 집에 두었다. 원래는 천자만이 종묘에 두고 대사 때마다 길흉을 점치는 용도다. 대들보 상단에 산 모양을 조각하고, 동자기둥 하단에 수초모양을 그리는 집의 내부 장식 문양紋樣이다. 그런데 무엇이 문.. 더보기
위장전입 위장전입 위장僞裝이 도마에 올랐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위장전입한 사람은 쓰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었다. 그러나 고위공직 후보자들은 도마에 오른 올림픽 국가대표 체조선수들처럼 고난이도의 스릴을 보여줬다. 지금 그분들이 모두 현직에 있는 것으로 보아 위장전입은 오히려 통과의례의 스펙처럼 보인다. 내가 교과서를 보고 성장하던 시절에는 여자 선생님도 귀했다. 내 아이들을 키울 때만 해도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넛지의 응원가를 불렀다. 요즘아이들에게 “아빠한테 이른다.”는 엄포는 플라스틱 장난감 총만도 못하다. “엄마가 보고 있다”는 것이 핵무기다. 남편들은 직장에서 생활비를 벌고 아내들은 밥상머리에서 가정교육을 담당했다. 남자가 매달 생활비를 버는 동안, 여자들은 곗돈을 부어 사글.. 더보기
별을 품은 그대 별을 품은 그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입은 닫고 지갑은 열고…, 수업시간에 카톡 하다가 핸드폰 빼앗기지 말고, 선생님께 엉뚱한 질문하지 말고,” 말고, 말고는 내가 공항에서 K 선생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그가 군대 입대하는 날도 그랬었다. 부산에 사는 남학생을 서울에 사는 여학생이 대전역에서 만나 논산훈련소로 데려다주었다. 입대 당일까지 여학생 앞에서 무게 잡느라 더벅머리 장발이었다. 그가 상사에게 밉보일까 봐 나는 애를 태웠다. 아들이 새 운동화와 가방을 사 왔다. 자식이 아비에게 마련해주는 입학선물이다. 먼저 가방에 붙은 태극문양부터 떼어냈다. 위험한 요소를 없애야 한다. 국제적으로 한국의 장년 남자가 가장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세계 소매치기나 사기꾼에게 표적이라고 한다. 신용카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