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타 메타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동지섣달 꽃 본 듯이 진달래와 벚꽃이 속도위반에 걸렸다고 한다. ‘사람 유죄’로 판결이 나왔다. 그해 겨울 하얀 눈이 평펑 내리던 날, 선산으로 꽃상여가 올라갔다.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평생 잘 살다 가신 분이기에 상두꾼 소리도 상여를 맨 장정들도 뒤따르는 상제의 행렬도 푸근하다. 산 위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뱃속이 뜨끈뜨끈한 국밥 한 그릇씩을 축제처럼 떠들썩하게 먹고 있었다. “창희, 어딨어?” “창희, 어딨어?” “창희가 왔다고 하는데………” 이런 민망함이라니, 내 나이 어느덧 중년인데…. 어느 남정네가 맨 이름만 달랑 부르는가. 목소리의 주인공은 열댓 살에도 무병 바지 한쪽이 흘러내려 금방이라도 벗겨질 것만 같았었다. 늘 지게에 작대기를 들고 있었는데, 그는 아직도 막대기를 짚고 있다. 헤벌린 입.. 더보기 아침 꽃 저녁에 줍다 아침 꽃 저녁에 줍다 꽃이 떨어졌다. 꽃이 귀하던 시절이 있었다. 온기라고는 아랫목이나 화롯불밖에 의지할 곳이 없었던 시절, 이들도 서캐도 겨드랑이털 속에서 서식하는 엄동설한, 오죽하면 반가움의 극치를 ‘동지섣달 꽃 본 듯이’라고 했었을까. 요즘 꽃들은 철도 없다. 온기만 있으면 헤프게 지조 없이 몇 번이고 피워낸다. 온천지 지천인 꽃. 꽃 한 송이 졌기로서니, 바람을 탓해 무엇하랴. 어느 풍류객은 떨어진 꽃잎들을 비단 주머니에 담아 흙 속에 묻어주었다지. 비록 시 한 수는 건지지 못했으나, 홀로 꽃 무덤 앞에서 곡 한번은 하였을 터……. 난데없이 웬 꽃 타령인가. 전직 최고의 통치권자를 부엉이바위에 오르게 했다. 샛길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전직, 전 전직, 전 전 전… 큰 어른들이 길을 닦아 놓지 .. 더보기 맹춘孟春 맹춘孟春 촛불로 물길을 잡을 수 있을까. 세상은 온통 출렁이고 있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겠다.’초나라 굴원이 「어부사」에서 읊는 선비정신이다. 안색은 초췌하고 몸은 마른 나무처럼 수척한 선비가 물가에 노닐면서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 어쩌다 그 꼴이 되었는가. 세상이 온통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흐려 있는데, 혼자 맑았기에 그리되었다. 참으로 딱한 양반이다.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그들을 따라 함께 출렁이지 못하고, 어찌 몸이 그 지경이 되었는가. 그는 차라리 물고기의 뱃속에서 장사를 지낼지언정, 세속의 더러운 먼지를 뒤집어쓸 수가 없다고 하며 떠났다. 다시는 그곳 상강에서 그를 볼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돌 지난 바하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