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싱의 초례청 썸네일형 리스트형 꿈꾸는 크레송 꿈꾸는 크레송 “안녕하세요? 저는 큰옷 사서 줄여 입는 아줌마예요.” 전화하니 다 되었다고 찾아가라고 한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옷을 무조건 한 치수 큰 것을 산다. 그 덕분에 옷이 작아서 입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비록 이삼십 년 유행은 지났어도, 왕년에는 제법 주름 잡힌 족보가 있는 옷들이라 장롱을 지키고 있다. 가끔 꺼내어 소매를 떼어냈다가 붙였다가, 별짓을 다 내본다. 그러나 나의 솜씨라는 것이 버젓한 옷 한 벌이 되는 적은 드물다. 그 짓도 돋보기 끼고 바늘귀 꿰는 것이 귀찮아 뜸해졌다. 그보다는 요즘 알맞은 수선집을 찾았기 때문이다. 아파트 상가 안에 서너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다. 벽 쪽에는 재봉틀이 있고 문 쪽에는 다리미 대가 있다. 바늘 실 자 가위 다리미 인화낭자 감투할미 규중閨中칠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