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에세이, 빈빈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뿐이라 이단 야이 (異端 也已) 친구들이 있다. 처음 직장 초년생들 시절에 해외여행을 간다고 돈을 모으기 시작한 모임이다. 돈은 쌓여가고, 각자의 사정을 고려하다 보니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여행도 날짜 맞추기가 힘들다. 그동안 목돈을 두 번 나눠 가졌다. 돈을 모으려고 계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목적은 여행이다. 아버님은 내가 시집왔을 때, 해마다 서너 번씩 여행을 다니셨다. 아들 친구들을 안타깝게 여기시며 “여행은 그렇게 돈 모아서 가는 것이 아니다. 대출받아 다녀와서 갚는 거다.” 조언을 해주셨다. 왕년에 아버님은 로터리클럽, 서로 산악회, 대동계, 참전용사회 등등 거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모임이 있었다. 모임회원이 몇십 명씩이고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도 자주 다니셨다. 세계 곳곳 먼나라 이웃나라 가벼운 발걸.. 더보기 원숭이 똥구멍 다재다능(多才多能) 공자의 아버지는 세 살 때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스무 살 즈음에 돌아가셨다. 누이 아홉에 지능이 부족하면서 다리까지 아픈 형이 하나 있었다. 생활이 오죽했을까.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고 먹고 살려고 안 해본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 어려운 환경의 공자가 재상이 되어 제자들을 거느리고 다니니, 세간의 사람들이 눈꼴이 시었을 것이다. 공자를 마뜩잖게 여기는 어느 대부가 “너희 선생님은 성인(聖人)이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리 다재다능하냐?”라고 비아냥거린다. 그런데 공자의 제자 자공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우리 선생님은 하늘이 내신 성인이시라, 모르는 것, 못 하는 것이 없으시다.”며 어깨에 힘을 준다. 공자가 그 말을 전해 듣고서 “그가 나를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로구나.” .. 더보기 병영 도서관 부지 교지(富之敎之) 집의 큰놈은 해군이었다. 바다가 가까운 부산에 살고 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학교나 사회생활이 고단했었는지 외려 군대생활을 활기차게 잘했다. 잘한 정도가 아니라 신바람이 났었다. 군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에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중, 책을 아주 많이 읽었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 3시간만 자고 책을 읽었다고 한다. 군대에서의 잠이란 본능의 휴식시간이다. 그런데 밥보다 귀한 수면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는다니 천지가 개벽할 일이다. 진작 중고등학교 시절에 그렇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문제는 군대에 읽을 책이 별로 없다며 집의 책을 들고 나갔다. 그때 읽은 책을 보면 밑줄을 긋고 메모를 꼼꼼하게 한 흔적이 책갈피마다 가득하다. 책을 보면서 적어놓은 메모나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