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카페문학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옛날의 금잔디 옛날의 금잔디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산기슭, 나는 그곳 시집에서 생활했었다. 그곳은 새색시 활옷을 입고 폐백을 드렸던 집, 두 아이를 낳아 키운 집이기도 하다. 아침마다 새소리를 들었다. 사철 꽃피던 정원풍경은 아름다웠지만, 몸무게가 가장 적게 나가던 시절이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인동초忍冬草 곱게 피어 향기로웠지만, 살던 당시는 하루하루를 긴장했던 곳이다. 스스로 이겨내려고 꽃 한 송이 머리에 꽂은 얼빠진 모습으로 얼차려를 했던 곳, 그런저런 생각을 하면 명치끝이 찌르르하다. 어쩜 수묵처럼 번지는 서글픈 기억은 며느리 노릇을 혹독하게 훈련받았던 게 허망해서다. 그런데도 문득문득 사무치도록 그곳에 가보고 싶었다. 누가 가보자고 하지 않아도 혼자라도 몰래 숨어들고 싶던 차였다. 어느 날 해 질 무.. 더보기 나는 럭셔리하다 나는 럭셔리하다 나는 럭셔리한 것을 사랑한다. 럭셔리한 것은 부유함이나 화려한 꾸밈에 있지 않다. 그것은 비속卑俗한 것이 없을 때 비로소 생겨난다. 비속함은 인간의 언어 중에서 가장 흉한 말이다. 나는 그것과 늘 싸우고 있다. 진정으로 럭셔리한 스타일이라면 편해야 한다. 편하지 않다면 럭셔리한 것이 아니다. 20세기 패션계에 혁명을 일으키며 프랑스 패션을 세계에 알린 ‘코코 사넬’ 의 스타일이다. 삶의 스타일도 다르지 않다. 럭셔리해야 한다. 그렇지만 비속하면 안 된다. 더보기 구름카페문고 <호련> 서문 포정해우 나는 아름다움을 사물이나 관념에 두지 못한다. 내게는 아직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심성이다. 나의 글은 내 마음을 상하지 않게 다독이는 글이기 쉽다. 언제든 사람을 중심에 둔다. 글이 부드러워 마음을 손상시키지 않으며, 복잡하기는 하지만 재미있어 읽어볼 만한 포정해우庖丁解牛같은 글을 쓰려고 한다. 뼈와 살 사이에 있는 틈을 젖히는 칼 다루는 솜씨를 갈망한다. 코로나 19로 그 이전과 정서가 다르다. 마스크 끼지 않고, 명랑하게 문학과 낭만에 관하여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카페를 열어주신 ‘구름카페문학상’에 감사드린다. 2020년 가을 류 창 희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