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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삶의 아름다운 관계 (평론) 삶의 아름다운 경계 -류창희의 최원현 * 류창희의 수필은 수필이 언제나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고 진솔하고 진중하게 그 삶의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명제를 충족한다. 수필은 자기 성찰의 문학이다. 보고 듣고 생각한 모든 것들에서 자기 성찰은 이뤄질 수 있다. 자랑스러운 자식의 모습에서 지난 내 모습을 보기도 하지만 오히려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생기는 건 더 잘해주고, 더 많이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이고 자식에의 사랑이다. 그러니 부모가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것의 끝은 없다. 하지만 자식도 품 안에 있을 때 자식이다. 머리가 커지고, 키기 자라고, 몸집이 커지면 어미 품에 안을 수 없어지는 것은 몸집만이 아니다. 그 마음은 어미를 아주 떠나지 않았다 해도 이미 나뉘고 나뉘어 어미가 차지할 수 있는 분량이란 눈으로 .. 더보기
정(情)과 한(恨)의 문학 (평론) 정(情)과 한(恨)의 문학 -류창희의 수필집 《매실의 초례청》 읽고 김국자 1) 서문 류창희는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사람이다. 그는 글을 써야만 했다. 무의식 속에 깊게 가라앉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그는 그리움을 만나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했다. 그리움은 그녀에게 어떤 한과 같은 정서를 남겨 주었다. 그녀는 마음의 곳간에 차곡차곡 넣어 두었던 그 정(情)과 한(恨)을 울컥울컥 글 속에서 토해 내야만 했다. 작품 속에서 작가는 그리움을 담백한 수묵화로 표현했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그리움을 만나는 일일 것이다. 그리움은 나에게 어떤 한 같은 정서를 남겨 주었다. -에서 에서 작가는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난 발산해야 한다. 자신을 누르며 자신의 마음을 안으로 숨기며.. 더보기
글쓰기라는 내기 : 독백과 대화의 교감 (평론) 글쓰기라는 내기 : 독백과 대화의 교감 -《에세이문학》 2015, 여름호 (통권 130호)를 읽고 박양근 ykpark@pknu.ac.kr 글은 작가와 독자의 공동 텍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 작가는 글쓰기 행위의 주체이며 독자는 읽는 행위의 주역이다. 작가는 주제와 소재를 결합하는 ‘다시 쓰기’를 하지만 ‘다시 거듭 읽기’는 독자에게 맡겨진다. 작가와 독자와의 이러한 관계를 바흐친은 대화 주의라 부른다. 대화 주의는 인간의 사림이란 종결이 불가능한 대화며 죽음만이 대화를 끝낼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작가의 독백도 마무리되지 않는다. 일방적인 독백이든 쌍방향적인 대화이든 작가와 독자는 대화를 통하여 관계 맺기를 할 수밖에 없다. 수필은 작가의 독백을 독자와의 대화로 전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수필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