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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바람의 작가 류창희를 말한다 문장에 풀꽃을 심다 - 바람의 작가 류창희를 말한다 《수필미학》기획특집 고경서(경숙) cyclamen830@hanmail.net 1. 로그인 모든 길이 수필로 통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춘야님이라고 호명하는 류 창희 수필가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늘 그렇게 불러왔다. 지기지우知己之友로서 수년간 대하다보니 본명보다 더 익숙해진 이름이다. ‘춘야’라고 발음하는 순간, 고물고물한 새싹들이 입술을 비벼대는 봄 들판이 펼쳐지고, 온몸은 생동감으로 넘친다. 그러나 지면인 관계로 조심스럽게 류 작가라고 지칭하고자 한다. 류 작가와는 한 스승님 아래서 동문수학한 글벗이다. 아니 그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방 신문사의 독자 문예란에 발표한 작품 을 보고 감동받아 스크랩을 해두고 몇 차례 내리읽었다. 일상을 소재로 .. 더보기
법고와 창신의 글쓰기 작가론 - 《수필미학》 기획특집 법고와 창신의 글쓰기 - 류창희의 수필세계 허상문 * smhuhh@naver.com 1 ‘법고창신’法古倉新은 《논어》에 나오는 ‘온고지신’과 유사한 의미를 지니며 문학 창작의 중요한 정신이 되어 왔다. ‘법고’란 옛것을 본받은 것을 말하며, ‘창신’이란 고전이 가해왔던 구속으로부터 해방하여 문학적 자유를 지향하는 것이다. 법고 창신의 문학정신에 많은 지침을 준 연암 박지원의 지적대로 ‘창신’이란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창제함으로서 상도常道를 벗어나기 쉬운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옛것을 본받으면서도 변통할 줄 알고 새로이 창제하면서도 법을 지킬 수 있다면, 이것이 삶과 문학에 있어 새로운 인식과 창작 태도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물론 옛날이나 지금이나 고전에 기대어 억지로.. 더보기
수필, 제대로 쓰려면 수필 제대로 써보기 수필의 쓸거리를 골라보자 독서한 것 전 삼일, 후 삼일-오불여제, 여부제(吾不與祭, 如不祭) 류창희 제사에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나는 맏며느리는 아니다. 내가 혼자 제상에 올릴 음식 한 가지를 번듯하게 다하는 적은 없다. 제사 사흘 전, 장보기, 다듬기, 탕국 거리 방정하게 썰기, 동그랗게 문어 데치기 등 재료를 준비한다. 그중 주 업무는 제사 당일, 전이 몇 가지가 되든 프라이팬에서 구워내고, 도미 조기 민어 가자미 등의 생선을 익힌다. 말하자면 지지고 볶는 역할이다. 음식만 지지고 볶겠는가. 나는 30년을 넘게 조율이시, 홍동백서, 어동육서, 좌포우해로 격을 갖춰 제사상을 차려내기 위한 소품 담당이다. 제사 때는 조상이 앞에 계시는 듯이 정중하고, 산천의 신을 모실 때는 신이 앞..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