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에세이, 빈빈 썸네일형 리스트형 국궁(鞠躬) 를 들어가며 국궁(鞠躬) 전화 한 통을 받았다. M 방송사라 하면서 명사 특강 ‘논어’ 20회분을 맡아달라고 했다. 자신감이 없었다. 부족한 사람이라고 거듭거듭 말했다. 겸손한 태도라고 여겼는지, 수업내용 비디오를 갖고 있어서 다 보고 부탁하는 것이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그 당시 나는 시립도서관 일곱 군데에서 명심보감, 소학, 논어, 등의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회는 늘 오지 않는다. 그 이후로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시간이 지날수록 첫사랑처럼 혼자 그리워한다. 그 당시의 심정을 적어놓은 메모를 발견하는 순간, 논어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보다 조건이 나아진 것은 없다. 그러나 아직도 요일마다 오전 오후로 현장에서 강의하고 있으니, ‘논어를 손에서 놓기 전에’ 집필하리라는 .. 더보기 아~, 아름다운 세상 서자여사부(逝者如斯夫) 나는 비상을 꿈꿨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문우 ‘빙호’가 자신에게 비문증이 있다고 했다. 비문증(飛蚊症), '비문증'이 뭐냐고 물으니 눈앞에 나비가 날아다닌다고 했다. 순간, 나는 노랑 배추꽃 연보랏빛 무꽃을 떠올렸다. 문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비문증 정도의 근사한 병명 하나 지녀도 괜찮을성싶었다. 은근히 병명에 매료되어 비문증을 동경까지 했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스무 살 무렵, 눈을 지그시 감고 이 노래를 부르면 어른들이 나무라곤 했었다. 그때는 서른 살이 되는 것도 아주 멀리 있는 줄 알았다. 공자, 가라사대. 시냇가에 계실 때, “가는 것이 이 물과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구나!”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 더보기 으악새 슬피운다 조지장사(鳥之將死) “새가 죽으려 하면 그 울음소리가 애처롭고, 사람이 죽으려 하면 그 말이 착해지느니라.”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 태백편) 시냇가에서 우는 물수리 새여! 예나 지금이나 짝짓기소리는 애절하다. 옛날 윗마을에 배고픈 며느리가 있었다. 먹을 것이 오죽이나 귀했으면 나무 이름에 이팝나무 조팝나무가 있을까. 진달래꽃으로 시름을 달래고 아카시아 꽃을 훑어 꽃밥을 해먹던 시절이다. 궁색한 눌은밥도 숭늉도 아까워 솥까지 빼앗긴 며느리는 굶어 죽었다. 며느리는 죽어서도 배곯은 설움을 토해낸다. 밤마다 마을 어귀에 나타나 부엌 쪽을 바라보며 “솥줘, 솥줘”울었다. 그 후, 사람들은 새 이름을 ‘소쩍새’로 불렀다. 소쩍새가 울 때마다 진달래꽃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 하여 일명 ‘두견새’라고.. 더보기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