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논어 『타타타 메타』에 들어가며
국궁鞠躬
“인을 빌린다는 것은 본래 인한 마음이 없으면서, 그 인을 빌려 공으로 삼은 자이다.”
바로 “나다”
성스러운 마음과 지식이 없으면서 공맹孔孟을 빌려 아는 척 했다.
어느 분이 스승님을 찾아뵈었다.
평소처럼 공부하면서 미진했던 것을 물으니 “내 엊그제 지붕에 올라가 이엉을 얹던 중 떨어져 머리를 다쳤는데, 모든 것이 하얗게 날아갔다” 그래서 아는 바가 없으니 “묻지 마시게” 노스승이 정말 지붕을 손질하셨을까. 더구나 초가집이 없는 세상이니 이엉을 얹을 리도 없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소리 내어 웃다가 울었다.
이제, 나도 지붕에 올라갈 때가 되었음을 짐작한다.
나는 스승도 훈장도 아니다. 요일마다 이 도서관 저 도서관에서 만나지는 시간강사다. 1997년부터 그동안 부산시립도서관 시민 부전 해운대 구덕 연산 명장 서동 사하 구포 반송 반여 금정 다대 동구 메트로도서관과 학부모교육원 인재개발원 등등에서 논어를 강독했다. ‘고전의 향기’와 더불어 봄 학기와 가을 학기 20여년의 춘추春秋를 맞이하고 보냈다.
일전에 논어에세이 『빈빈』을 엮었다.
운 좋게 ‘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었다. 그동안 《그린에세이》 ‘공자가라사대’. 《에세이문학》 ‘논어야, 놀자’. 《퇴계학 부산연구원 원보》에 ‘유학 수필’을 연재하였다. 만약 원고 청탁이 없었다면, 논어원문을 수필로 재해석하는 ‘메타논어’를 쓰지 못했을 것이다. 강의 시간과 지면을 주셨던 모든 기관과 강의실 안에서 함께 강독했던 분들께 감사드린다.
2019 해질녘
마린시티 돛단배에서
류 창희 국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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