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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련 瑚璉 <구름카페 문학상 수상>

<구름카페 문학상> 현장소감

페르소나

 

<구름카페 문학상> 현장 수상소감

일시 : 2020년 10월 14일

장소 : 강남 논현 '모스가든' 갤러리카페

 

 

안녕하세요? 류창희라고 합니다

오늘 새벽 6시에 부산에서 출발했습니다.

온 세상이 코로나로 힘든 시간, ‘구름카페문학상의 부름을 받고,

기쁨도 기침도 문도 소리내 여닫지 못했습니다.

그중 전화벨소리가 가장 겁이났습니다.

혹시 수상이 취소되었다고 할까 봐요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가 다큐에서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구름이 잡아당기는 듯 걸으면,

가장 섹시한 매력이 있다고, 스스로를 브랜드(페르소나)한 먼로가 말했습니다.

 

  혼자, 몰래 백화점으로 가서 7센티 구두부터 샀습니다.

의전용이죠. 평생 3센티 이상 신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루빨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기를 바라면서,

레드카펫 위의 제 모습을 상상했답니다.

그리고 이게, 실화냐?”

정말, 지금, 여기, 제가 있습니다.

, 맞지요?” (꼬집) 아야, 아야야!”

 

  현대수필, 운정 선생님께서

아포리즘’ ‘아방가르드’ ‘퓨전수필’ ‘자기만의 브랜드’ ‘실험수필등을 말씀하시죠.

저는 틀을 깨면 잰틀하다.”를 화두로 삼았습니다.

그동안 논어 관련 책을 2권 냈는데요,

저는 제도권 안의 철학자도 교육자도 아닙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여년 간 부산시립도서관 여러군데서 고전강독을 하면서,

~, 강의만 하지말고 나만의 브랜드로

<논어에세이>를 꼭 한번 써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졌었죠.

 

  제 캐릭터는 기쁨조입니다.

어디가나, 무엇하나 일하던지, 명랑하고 쾌활합니다.

오블라디오블라다 수필수필은 아름다워(반복)

글을 쓰면서, 참으로 많은 꿈을 꿨습니다. 잠을 자야 꿈을 꿀수있겠죠.

'논어야 놀자' '공자가라사대' '유학수필'을 연재하면서,

꿈속에서 저는 포승줄에 묶이거나, 목에 큰 칼을 쓰거나,

옥사를 당하거나, 단두대에 오르다 깨어나면,

수면제가 재워주곤 했습니다.

 

 

  “니가게 맛을 알아?” “니가공자를 알아!”

어느 선생님은 글소재 파트너를 잘 만난 행운아라고 칭찬해주셨고,

후배를 아끼는 어느 선생님은 안타까워하시며,

류선생, 공자님은 聖人이셔!” 경고말씀도 하셨죠.

 

  어느날 문단의 큰 어른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저는 겁이 나는 바람에 먼저 설레발을 쳤습니다.

선생님~, 제가 너무 까불었죠?”

애들은 까불어야 해, 애들이 까불어야 어른이 웃지, 어른이 뭐 웃을 일이 있나.”

천하의 공자를 꼬셔내 <탱고>추는 여인이, 겁날게 뭐 있다냐!

 

  다~, 다만 차 한잔을 마시더라도, 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한 해에 한 번 정도는 명동거리를 걸어줘야 중앙의 감각을 잃지않는다.”

문학행사에는 못와도 괜찮으니, 낭만은 꼭 간직하시라

그것이 문학하는 사람의 자존감이라고,

지방에 살아봐서그 심정을 아신다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여기계신 여러분들의 일상이 저 같은 사람에게는 또 다른 로망입니다.

 

  글은, 제가 쓴 글을 퇴고하면서, 제 글에서 배우고요.

문학의 道理는 선배님들께 배우고,

관계의 美學은 어른들께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해마다 5, 혹은 동지섣달이 되면,

점 점, 사무치게, 원로선생님들이 그립습니다.

그분들이 앉아계셔야 제가 선자리에서 어리광을 부릴 수 있습니다.

이런 간절했던 제 마음을 어찌 아시고. 중앙무대에 설 기회를 주시다니요.

(행동) 제 머리카락을 구름이 끈으로 잡아당기는 듯,

인연의 끈을, 글쓰는 자세를, 하힐의 긴장감을, <수필행보>로 삼겠습니다.

 

 

  해마다, 날마다, 글마다, 사 뿐 사 뿐, ‘구름 위의 카페를 산책하겠습니다.

구름카페문학상, 운영진과 운정선생님!

그리고 오늘 신인상 등단패 받으신 분들, 축하라러 참석하신 선생님들.

지금 여기가 바로 문학상 시상식에서 장미꽃 한 송이씩

세라머니로 축하한다는 프랑스 파리의 레 되 마고카페와 같은

문학인들의 아지트 <구름카페>입니다.

운정선생님께서 스마트하게 닦아놓으신 수필의 길을

넘어지지 않고 잘 걷겠습니다.

 

  오늘, 하루 매니저 역할을 자처해준 영근! “메르시 보꾸!”

함께 하신 우리 선생님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평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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